禱憲 2007. 7. 17.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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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 앙




40여일간 매섭게 쏟아지던 폭풍우

그에게는 축복이었다


구름속 산속에서 번뜩이던 번개

그들에게는 축복이었다


그저 두려움에 떨며 받아들이지 못한 많은 이들에게는

단지 목숨을 바친 재앙이다


온 하늘이 해를 가려 감춰두고

잿빛으로 땅에 내려와 접촉하고 있는

황사바람의 대기도

하늘과 사랑한 땅의 몸부림으로 만든 오작교다


깨끗하지 못하고 흐릿한 우리들의 그 속내

명상의 정신속을

우리들 눈에 직접 환하게 보여주는 축복이다


청명한 하늘이 열릴때 막혔던 숨통도 트이리라


(2002.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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