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이 최근 '쇠고기 정국'과 관련해 "어떻게 하면 촛불문화제에 참여하는 사람들과 대화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해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며 이명박 대통령에게 쓴소리를 던졌다.
지난 17일 동교동 자택에서 이정희(한국외대 교수) 회장 등 한국정치학회 임원들과의 인터뷰에서다.
"실용주의자라면 내 생각과 맞든 안 맞든 받아들여야만 하는 부분은 수용해야"
25일 한국정치학회에 따르면, 김 전 대통령은 "실용주의자라면 현실적 문제가 발생했을 때 그것이 나의 생각과 맞든 맞지 않든 받아들여야만 하는 부분이 있다면 받아들이는 것"이라며 이같이 조언했다.
또한, 김 전 대통령은 "(이 대통령이) 지금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고 본다"며 "어떻게 하면 촛불문화제에 참여하는 사람들과 대화할 수 있는가, 남북관계에 있어서도 협력관계가 이루어질 수 있겠는가, 6자회담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인가 등에 대해 좀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최근 '한미 쇠고기 협상'에 반대하는 촛불시위에 대해서도 "민주주의는 공것이 없어서 희생을 해야 지켜나갈 수 있는 주체세력이 생긴다"며 "이번 촛불문화제의 힘도 결국 그것에서 나온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김 전 대통령은 "수단으로서는 정보화가 뒷받침했지만 정신으로서는 그러한 생각이 뒷받침된 것"이라며 "모든 국민들은 내 아들이, 내 친구가 또는 내 선배가 민주주의를 위해 싸웠다는 경험을 갖고 있고 그런 점이 한국 민주주의의 강점"이라고 덧붙였다.
"촛불문화제 참여 국민들, 세계가 깜짝 놀랄 일 하고 있어"
또한 김 전 대통령은 "바뀐 시대에 가장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는 것이 한국이고, 그중에서도 가장 세계가 깜짝 놀랄 일을 하고 있는 것이 촛불문화제에 참여하고 있는 국민들"이라며 '촛불 든 시민들'을 치켜세웠다.
김 전 대통령은 이명박 정부가 취임 100일 만에 사상 유례없이 낮은 지지율을 기록한 것과 관련해서는 "국민의 요구를 수렴할 길을 찾으라"고 주문했다. 김 전 대통령은 "아직 논평하기 이르다"면서도 "이 대통령이 표방하고 있는 실용주의는 좋은 것이지만 제대로 된 실용주의가 필요하다"며 운을 뗐다.
그는 "우리 국민들이 촛불문화제를 만들고 참여할 정도로 변화하고 발전했다"며 "이를 인정하고 그대로 대하는 것이 실용주의"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전 대통령은 "지금까지는 정부·국회·사법부·언론의 영향이 강했지만 이제는 평화적인 대중들이 직접 민주주의의 중요한 정치주체가 되었다는 것을 인정하고 국민들의 요구를 수렴할 수 있는 길을 찾는 것이 실용주의의 한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이명박 정부, '잃어버린 10년' 사고방식 문제"
또 김 전 대통령은 "이명박 정부의 최대 문제점은 '잃어버린 10년'이라는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과거를 되찾으려 생각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이미 시대는 김대중·노무현 시대보다 더 앞으로 나아가려고 하는데 그 전을 생각하는 것이 문제"라고 꼬집기도 했다.
김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을 회고하면서 "빈부격차를 줄이지 못한 것이 가장 아쉽다"며 "국민연금도 보급하고 기초생활 보장도 확대시키고 했지만 세계화의 근본적인 문제에 맞서지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인터뷰 전문은 이달 말 간행되는 <한국정치학회소식> 여름호에 실릴 예정이라고 한국정치학회는 밝혔다.
2008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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