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되는 나무 ⑾ 왕벚나무
4계절 아름다워 가로수 수요 늘어
이른 봄 온 천지를 밝히는 벚꽃은 화려하고 아름답기 그지없다. 도시 전체가 축제장으로 변하는 진해의 군항제를 비롯해 전주-군산 간 도로, 구례 쌍계사의 벚꽃길, 여의도 벚꽃축제 등 전국 곳곳에서 열리는 벚꽃축제의 주인공은 모두 왕벚나무다. 한편으론 가로수를 잘 선택해 가꾸기만 해도 수백만 인파를 불러모으는 훌륭한 관광자원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벚나무는 왕벚나무·산벚나무·수양벚나무 등 여러 종류가 있다. 이 가운데 가로수로 가장 많이 활용되는 것은 왕벚나무다. 산벚나무는 왕벚나무 다음으로 수요가 많다. 왕벚나무는 꽃이 잎보다 먼저 피고, 산벚나무는 꽃과 잎이 거의 동시에 핀다. 제주와 전남이 자생지인 왕벚나무는 일본으로 건너가 나라꽃(國花)으로 지정됐다.
왕벚나무는 우리나라 어디서나 생육이 가능한데 양지 바르고 기름지며 평평한 땅을 좋아한다. 굵은 가지를 자르면 썩기 쉬우므로 가지치기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 키는 15m까지 자라며, 4월에 꽃이 지고 나면 지름 7~8㎜의 버찌가 흑색으로 익는다. 왕벚나무의 번식은 산벚나무를 대목으로 하여 접목한다. 산벚나무는 종자를 채취해 건조하지 않도록 모래와 섞어서 저장했다가 이듬해 봄에 파종하는 방식으로 번식한다.
과천 묘목도매시장에서 접목 1년생은 1,500원가량에 구입할 수 있다. 1년생 묘목을 4~5년 재배하면 키가 2.5m, 가슴높이 지름이 6㎝ 정도로 자란다. 나무를 심는 간격은 가로 세로 1.5m가 적당하다. 조경수시장에서 가장 많이 거래되는 규격은 지름 6㎝와 8㎝로 농장에 심긴 상태에선 3만5,000원, 8만원 선에 거래된다. 나무가 너무 자라면 판매하기 어려우므로 지름 15㎝가 되기 전에 출하하는 게 좋다. 왕벚나무는 수령 30년 정도까지가 가장 아름답고 50년생이 되면 노목으로 약해져 갈아심어야 한다.
왕벚나무는 잎보다 먼저 피어나는 연분홍 꽃에 이어 짙은 녹음, 붉게 물드는 단풍, 회갈색 나무껍질 등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나무다. 한때 너무 많이 생산돼 값이 하락하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공급이 달리는 상황이다. 산림청 통계에 따르면 2005년에 302만그루의 벚나무류가 생산됐다. 가로수로 인기가 좋기 때문에 많은 수요가 예상된다.
kwon@kn.ac.kr 권영휴〈한국농업대학 화훼학과 교수〉
[출처] 네이버 블로그 '아빠의 청춘'
[원문] http://blog.naver.com/strong62/600450957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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