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렁이화분을 이용한 음식물 쓰레기 처리방법
인간들이 사용하고 버린, 사용한 부산물인 생활쓰레기가 환경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정책적으로 많은 투자를 하고 개인적으로도 고민을 하지만 완벽한 해결책은 없습니다. 지렁이 화분을 이용한 음식물 쓰레기 처리하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주방에서 가장 곤란한 문제 중의 하나가 바로 음식물 쓰레기 처리 문제일 것입니다. 이제는 예전처럼 일반 종량제 봉투에다 섞어서 버릴 수도 없고, 근처 빈터에 적당히 묻을 수도 없습니다. 반드시 음식물 쓰레기 전용 봉투에 버려야 하지만 이 봉투가 다 찰 때까지 음식물 쓰레기를 모으는 동안 악취도 나고 벌레도 생겨 이만저만 골칫거리가 아닙니다.
전부터 지렁이를 사육하는 일부 농가의 지렁이 농장에서는 지렁이에게 음식물 쓰레기를 급여해왔지만 최근에는 일반 가정에서도 지렁이를 이용한 음식물 쓰레기 처리법이 각광받고 있습니다.
지렁이는 귀한 동물입니다. 땅속을 파헤치며 흙의 호흡을 돕고, 배설물 또한 천연 비료의 역할을 해 지렁이가 있는 땅은 비옥하고 토질이 좋습니다. 항균작용과 혈액순환에 좋아 약재로도 쓰이며, 지렁이의 분비물은 보습 효과가 있어 화장품에도 쓰입니다.
이런 지렁이가 이제는 가정에서도 큰 역할을 하게 되었습니다. 냄새나고 처치 곤란한 음식물 쓰레기를 지렁이가 분해해주는 것입니다.
지렁이 화분을 사용하면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며 발생하는 악취, 해충, 유해물질 배출 등의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고, 음식물 쓰레기를 모아서 버리는 것보다 편리하며, 음식물 분해 후 발생하는 분변토를 비료로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YWCA에서는 올해 4월, 6월, 10월에 각각 지렁이화분 100세트를 분양하였습니다. 처음에는 징그럽다며 머뭇거리던 주부들도 설명을 듣고 키우고 나니 편리하고 깨끗하다며 좋아하고 있답니다.
에코붓다에서 4월과 5월에 분양한 지렁이화분 250세트도 중도 포기하시는 사람이 많지 않아 성공적으로 가정에 정착하고 있습니다.
서울, 인천, 수원, 안산, 광주의 12개 학교에서는 YWCA와 함께 지렁이를 이용한 친환경교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급식 후 남은 잔반을 학생들이 직접 지렁이화분에 급여하는데, 환경에 관한 관심과 생명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어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지렁이 화분 만드는 방법
지렁이 화분을 직접 만드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우선 30cm 정도 깊이의 지렁이가 살 만한 용기를 준비합니다. 플라스틱통, 나무상자, 화분 등 여러 가지 용기가 가능하지만 유약을 바르지 않은 토분이 가장 좋습니다.
지렁이는 낚시용품점에서 파는 미끼용 붉은줄지렁이를 100g 정도 사서 넣으면 됩니다. 붉은줄지렁이는 비온 뒤 길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지렁이보다 약간 크기가 작습니다. 보통 한 화분에 적당한 지렁이 양은 200g 정도로 처음에는 그 반 정도만 넣어도 화분 속에서 스스로 번식합니다. 지렁이는 공간에 따라 번식을 조절하기 때문에 필요 이상으로 늘어나지는 않습니다.
화분에는 일반 흙을 넣어도 되고, 분변토와 흙을 섞어주셔도 됩니다. 흙에는 물을 적당히 뿌려줍니다. 지렁이화분의 흙은 수분이 20% 정도 함유된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데, 손으로 꼭 쥐어서 뭉쳐지는 정도면 적당합니다.
지렁이가 살기 좋은 온도는 15도에서 20도 정도입니다. 여름철에는 시원한 그늘에 지렁이 화분을 두고, 겨울에는 실내에 들여놓으시면 됩니다. 온도가 10도 내외일 땐 지렁이가 먹이를 먹지 않습니다. 며칠씩 집을 비울 때에도 음식물 찌꺼기가 있다면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되지만, 한 달 이상 오랜 기간이라면 돌봐줄 사람에게 맡겨야 합니다.
지렁이는 어두운 곳을 좋아하기 때문에 화분 위를 뚜껑으로 막으면 보기도 좋고, 지렁이가 밖으로 나올 걱정도 덜 수 있습니다. 만약 화분 밖에서 지렁이가 발견되면 음식물을 너무 많이 넣었거나, 화분이 작거나 수분이 부족한 것입니다.
처음에는 일주일 정도 지렁이가 환경에 적응하는 기간을 둔 후 음식물을 주는 편이 좋습니다. 지렁이는 하루에 자기 몸무게만큼의 음식을 먹을 수 있는데, 지렁이 화분 하나가 우유곽 하나, 약 200g 정도의 음식물을 분해하는데 걸리는 기간은 3~4일 정도입니다.
큰 덩어리는 잘라서 넣어주면 보다 빨리 분해되고, 짜거나 매운 음식은 물에 헹군 후 넣어주셔야 합니다. 곰팡이가 피거나 부패한 음식은 좋지 않으며, 지렁이가 먹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고기류 역시 먹는 도중 부패할 수 있기 때문에 피하는 편이 좋습니다. 음식이 부패하면서 생기는 가스 때문에 지렁이가 죽을 수도 있습니다.
또 음식물을 줄 땐 흙 깊이 버무려서 묻어주셔야 벌레가 생기지 않습니다.
음식물을 먹고 지렁이가 배출하는 분변토는 탈취 작용을 하기 때문에, 음식물 쓰레기 냄새는 거의 나지 않습니다. 오히려 집안의 냄새를 정화하는 기능이 있고, 분변토를 화분이나 밭에 뿌리면 비료의 역할도 하니 일석이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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