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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방 죽비소리
구름낀 가을 하늘 아래
비 내리고
붉어져가는 나뭇잎사이로
발그스레한 가로등 빛
그래도 수많은 것 보여주던
밝음은 어디로 감추고
긴장속의 평온함에 잠들게 한다
은은한 경종소리
맑은 풍경소리
한 방 죽비소리에 다 날려가고
그저 숨죽이고 탄 섞인 기도하는
피 뚫어 꿰맨 상처들의 떨군 고개
밤 깊을수록 동터오는 길 위
사각사각 낙엽 밟아
소소하게 다가온 새벽 산새들과
가슴 훑어 적시는 폭포 한 모금 하라
(2003.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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