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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학【美學】

한 방 죽비소리

by 禱憲 2007. 7.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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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방 죽비소리




구름낀 가을 하늘 아래

비 내리고

붉어져가는 나뭇잎사이로

발그스레한 가로등 빛


그래도 수많은 것 보여주던

밝음은 어디로 감추고

긴장속의 평온함에 잠들게 한다


은은한 경종소리

맑은 풍경소리

한 방 죽비소리에 다 날려가고


그저 숨죽이고 탄 섞인 기도하는

피 뚫어 꿰맨 상처들의 떨군 고개


밤 깊을수록 동터오는 길 위

사각사각 낙엽 밟아

소소하게 다가온 새벽 산새들과

가슴 훑어 적시는 폭포 한 모금 하라



(2003.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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