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로베일에 숨은 고수를 찾아 진안을 다녀왔습니다. 94년부터 다음에 스트로베일카페를 개설하시고 꾸준히 관심을 두고 계셨다니 말 그대로 스트로베일에 숨은 고수가 아닌가 합니다.
목포대 흙건축학교에서 선생님의 존재는 얘기를 듣고 알고 있었는데, 우연한 기회가 진안으로 갈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어 좋은 인연을 만나게 되어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지난 5월 부터 형님 되는 분과 두분이서 꾸준히 작업 해 오셨다고 하는 군요. 관심을 갖고 꾸준히 자료를 모으고 공부 하셨지만 첫번째 작업이시다보니 시행 착오가 있어 10일간 쌓은 담을 허물기도하는 일이 있었다고 하십니다.
기초 위에 벽돌로 베일을 위한 토대를 만들었는데 벽돌 가운데에는 공간을 두어 습이 차고 오르거나 들어 온 습을 빼 낼 수 있는 공간을 만드셨다고 합니다.
애초 베일을 특별 주문해 강도가 좋아 공간이 없기도 했지만 코브 작업을 전혀 하지 않으셨더군요.
거실은 원형의 형태로 일반적인 사각의 형태보다 포근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나무 기둥이 없는 방식을 택하시다보니 베일에 강도를 강한 녀석을 느셨는데 손톱으로 눌러도 들어가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베일 공장 여러곳을 다니시며 기계도 고쳐주시고 짬짬이 놀아주시기도 하면서 어렵게 요구에 맞는 베일을 구할 수 있으셨다는군요. 말씀을 듣는 내내 그 열정과 노력이 대단하시다는 느낌을 갖게 되었습니다.
코브를 사용하지 않다보니 베일선이 그대로 살아 있는 외벽이 되었습니다. 아직 1차 미장단계라 편안한 굴곡을 원하는 것은 무리가 있지만 코브를 쓰시면 더 쉽게 작업하시고 원만한 굴곡을 얻으실 수 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내벽은 압축 흙벽돌을 쓰셨습니다. 지붕도 손수 작업해 자연목을 이용하셨는데 이 집 구석 구석에 들어간 정성을 느낄 있습니다.
베일에 압축은 와이어를 이용하셨습니다. 압축이 필요 없을 만큼 베일이 단단했지만 와이어로 압축을 하고 그 위에 지붕을 올리니 1cm정도가 압축이 더 되어 단단히 메어 놓은 와이어가 늘어진 곳도 있었습니다.
베일은 양면 절단이 되어 있는데 이렇게 해 놓으면 벽을 쌓기에도 좋고 흙 바르기에도 좋아 작업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지붕은 낙엽송을 이용하셔서 너와 올리듯 올리셨는데 정제된 폐유에 나무를 일일이 삶아 주셨다고 하는군요.
돔 구조에도 관심을 두셔서 특허도 가지고 계시는데 사진에 보이는 원형 철물을 이용하면 정 구도 쉽게 만들 수 있을 듯 싶습니다.
베일용 톱입니다.
엔진 톱보다 더 효울적으로 베일을 자를 수 있는 톱인 것 같습니다.
작은 톱날을 갈아 크게 만들고 날에 양면을 칼날을 세우듯 세워 놓으니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베일을 자를 수 있더군요.
일일이 손으로 잘라야 한다는 번거로움은 있지만 개인이 손수 집을 짖고자 할때 만들어 두면 유용한 도구입니다.
임선생님의 형님과 형수님
손수 자기 집을 지으시며 스트로베일에 매력에 빠져 버리신 행복한 분들입니다.
임병기 선생님
교편을 잡고계시다 이제는 베일러가 되신 숨은 고수.
외국을 자주 다니시다 스트로베일을 접하시게 되었고 여러 권에 책들도 직접 번역해 카페에 올려놓으셨다는군요.
아이디어와 열정이 넘치시는 분으로 물밑에서 베일작업에 도움이 될만한 것들을 많이 준비 하셨더군요. 여러 사람들에게 한결 더 작업하기 쉬운 환경을 만들어 주셨으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임선생님과 생각난 김에 옥천에도 다녀왔습니다. 마침 2기 이론 교육을 하고 있어 단체 사진을 찍었습니다.
[출처 : 놋쇠쟁이 카페 http://cafe.naver.com/jaenge/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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