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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 앙
40여일간 매섭게 쏟아지던 폭풍우
그에게는 축복이었다
구름속 산속에서 번뜩이던 번개
그들에게는 축복이었다
그저 두려움에 떨며 받아들이지 못한 많은 이들에게는
단지 목숨을 바친 재앙이다
온 하늘이 해를 가려 감춰두고
잿빛으로 땅에 내려와 접촉하고 있는
황사바람의 대기도
하늘과 사랑한 땅의 몸부림으로 만든 오작교다
깨끗하지 못하고 흐릿한 우리들의 그 속내
명상의 정신속을
우리들 눈에 직접 환하게 보여주는 축복이다
청명한 하늘이 열릴때 막혔던 숨통도 트이리라
(2002.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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