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학【美學】67 <한옥미학 10> 한옥의 지붕 동북아 건축에서 지붕은 주역의 대장괘를 옮긴 것이다. “상고 시대 사람들은 혈거로 생활을 하며 들에서 거처하였는데 후세 성인들이 그것을 가옥으로 바꾸어 지붕마루를 위에 만들고 서까래를 아래로 깔아 바람과 비를 피하게 하였으니 이는 대개 대장괘에서 취한 것이다”라고 했다. 지붕이 대자.. 2010. 8. 1. <한옥미학 9> 족자 풍경에 취해 풍경이 되어버린 창 창과 문은 액자만 만들지 않는다. 스스로 풍경요소가 되기도 한다. 창이 특히 그렇다. 미닫이창이 완전히 닫히지 않았을 때가 대표적인 경우이다. 문짝이 창틀 안쪽으로 밀고 들어와 풍경을 가릴 경우 이 부분을 액자로 볼지 풍경요소로 볼지의 문제가 생긴다. 열쇠는 .. 2010. 8. 1. <한옥미학 8> 자경 방에 앉아서 내 집의 일부를 본다는 것의 의미 한옥 속을 돌아다니다 보면 가끔 독특한 장면이 눈에 잡힌다. 창이나 문을 통해서 보는 장면이 집의 일부인 경우이다. 창문에 잡히는 풍경요소의 종류는 자연요소, 마당, 담, 집의 일부 등으로 나눌 수 있는데 집의 일부를 통한 풍경작용은 그 의미가 남다.. 2010. 8. 1. <한옥미학 7> 창과 문 한옥에서는 창과 문의 구별이 없다. 그래서 ‘창문’이다. 서양에는 없는 단어이다. 사람이 다닐 만하면 문이요, 그렇지 않으면 창인데, 딱히 구별 기준이 있는 것도 아니다. 몸을 잔뜩 웅크려야 겨우 통과할 수 있는 문도 많고 문지방을 높여 기어오르듯 통하는 문도 있다. 형식이나 격식에 구애받지 .. 2010. 8. 1. <한옥미학 6> 장경 마당과 여닫이문이 만들어내는 풍경, 장경 장경(場景) 혹은 장경주의는 “경치를 하나의 특별한 장으로 만든다”는 뜻이다. ‘장’은 멍석을 깔아놓은 구경거리나 연극을 올려 공연이 벌어지는 무대이다. 풍경대상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인공적 형식을 강하게 가하겠다는 의도를 갖는다. 차경.. 2010. 8. 1. <한옥미학 5> 차경 창이라는 액자 창의 건축적 정의는 ‘방 안과 밖을 소통하기 위해 벽에 뚫은 구멍’이다. 사람과 밥상이 드나들고 목소리가 들리며 바람이 흐른다. 햇빛도 빠질 수 없는 주요 이용객이다. 소통에는 보는 것도 있다. 경치 감상이다. 창을 통해 무엇을 보는가는 한 평생 사람의 감성에 영향을 끼칠 수 있.. 2010. 8. 1. <한옥미학 4> 풍경작용 ‘풍경작용’은 한옥이 주변과 어울리는 구체적 전략이다 집은 혼자 존재하지 않는다. 주변 속에 들어있다. 집이 ‘나’라면 주변은 나를 둘러싼 다른 사람들이다. 내가 이들과 끊임없이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듯 집도 주변과 ‘관계 맺기’를 해야 된다. 풍경작용은 집이 주변과 관계를 맺게 해주는 .. 2010. 8. 1. <한옥미학 3> 한국다운 리얼리즘 규칙성을 거부하는 한옥의 창문 구성 최근 우리 사회는 집을 끼고 양극단을 오가며 방황하고 있다. 부동산 투기의 광풍이 주기적으로 나라를 휩쓸며 집을 망쳐놓고 있다.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참살이 바람이 불고 있고 집도 이것의 주요 대상이 되고 있다. 다소 제한적이긴 하지만 집을 둘러싼 참살.. 2010. 8. 1. <한옥미학 2> 어울림의 미학 가부장의 사랑채가 중심이 되고, 안채는 어미 품처럼 자잘한 채를 넉넉히 품는다 한옥은 먼발치서 전체 모습을 봐야 한다. 집은 주인의 얼굴이자 성품이다. 한국에서 나이 먹는 지혜 가운데 하나가 먼발치서 뒷짐 지고 눈을 지그시 감은 채 집의 앉은 품새를 보고 그 집의 가운을 읽어내는 일이다. 집.. 2010. 8. 1. 이전 1 2 3 4 5 6 7 8 다음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