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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학【美學】67

<한옥미학 28> 사회적 형식미 유교의 ‘예별이’ 멀리서 한옥의 전경을 보면 지붕을 통해 집의 전모를 가늠할 수 있는데, 여기에는 약간의 법칙이 있다. 수평지붕이 두 장이나 세 장 위아래로 겹치며 그 사이로 이것보다 하나 적거나 동수인 삼각 박공이 솟아오른다. 이런 구성은 이유가 있다. 가부장적 계급사회였던 유교시대 때 .. 2010. 8. 1.
<한옥미학 27> 마당과 댓돌 한옥의 주인은 집이 아니라 마당이다 마당 없는 한옥은 생각할 수 없다. 마당 없는 한옥은 한옥이 아니라 그냥 각 나라마다 한 종류 이상씩은 다 있는 ‘나무집’일 뿐이다. 면적으로 보아도 ‘아흔아홉 칸’ 대감댁이라지만 집이 차지하는 건평은 그 절반을 넘지 못한다. 공간 골격은 단순하고 소박.. 2010. 8. 1.
<한옥미학 26> '항변'과 '다양성' 항시 변하는 집 전통적인 동양사상에서는 만물의 본질이 한 가지로 고정되어 있지 않다고 보았다. 우리에게도 낯익은 ‘무상(無常)’이라는 개념이다. ‘상’이란 상수, 즉 고정된 상태란 뜻이니 무상이란 곧 고정된 것은 없다는 뜻이다. 동양권 중에서도 한민족이 유독 무상이라는 개념을 좋아했고 .. 2010. 8. 1.
<한옥미학 25> '원통'과 '순환' 시작과 끝이 없고 하나로 통한다 한옥 공간은 순환한다. 막히지 않는다. 한국인의 민족 정서인 갈림길이 반영된 결과이다. 이 방에서 저 방으로 가는 길은 좁은 복도 하나가 아니다. 여러 갈래이다. 형식도 여러 가지이다. 방끼리도 통하고 마당과 대청마루를 건너기도 한다. 사방으로 적당히 뚫려있고.. 2010. 8. 1.
<한옥미학 24> 자연과 하나되는 공간 공간의 안팎을 딱 자르지 않은 한옥 대청을 보자. 실내일까 실외일까. 비슷한 질문이 또 있다. 누각은 건축일까 조경일까. 두 질문은 대청이나 누각에 관한 질문이 아니다. 근본을 캐다보면 공간의 안팎에 관한 질문이 된다. 공간의 안과 밖을 가르는 경계는 무엇이며, 그런 경계는 과연 존재하는 것이 .. 2010. 8. 1.
<한옥미학 23> 비움의 미학 비움의 조건, ‘한옥의 투명한 방’ 한옥의 공간을 얘기할 때 제일 먼저 생각할 특징이 ‘비움’이다. 비운다는 것은 무엇을 뜻하는가. 단순히 그릇을 비우는 것처럼 가구 같은 방 안의 살림살이를 뺀다는 뜻이 아니다. 이런 식이라면 비움이란 살림살이 없이 빈 방에서 산다는 뜻이 되는데, 이는 사실.. 2010. 8. 1.
<한옥미학 22> 빛과 그림자 빛은 늘 있는 존재이다. 생명의 근원이기도 하다. 한옥은 빛을 매우 잘 활용하는 집이다. 집안 구석구석, 대청 깊은 곳까지 빛을 끌어들여 겨울 나는 데 도움을 준다. 무엇인지 모를 자연의 절대적 힘이 나를 보살펴주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때는 바로 한겨울에 햇빛이 온몸을 포근히 감싸줄 때이다. 그.. 2010. 8. 1.
<한옥미학 21> 휴먼 스케일 대청 천장은 높고 방의 천장은 낮다 한옥에서 대청의 천장은 높고 방의 천장은 낮다. 당연하다. 대청은 넓고 방은 좁기 때문이다. 건축에서 얘기하는 스케일이라는 것이다. 우리말로 하면 척도인데, 단순히 잰다는 뜻이 아니라 ‘상대적 비율’이라는 의미이다. ‘x-y-z'축의 세 방향 크기가 정비례를 .. 2010. 8. 1.
<한옥미학 20> 한옥의 '바람 길' 통(通)의 비밀을 집에 적용 창문이 안 열리는 초고층 주상복합의 불편함이 화제이다. 자연환기가 봉쇄된 것인데, 사람에 비유하자면 일 년 내내 두꺼운 옷을 잔뜩 끼어 입고 여름에는 그 속에 에어컨을 집어넣은 격이다. 옷을 벗으면 될 것을 말이다. 여름에는 얇은 반팔 옷 하나만 입고 겨울에는 두꺼.. 2010. 8.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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