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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미학 23> 비움의 미학 비움의 조건, ‘한옥의 투명한 방’ 한옥의 공간을 얘기할 때 제일 먼저 생각할 특징이 ‘비움’이다. 비운다는 것은 무엇을 뜻하는가. 단순히 그릇을 비우는 것처럼 가구 같은 방 안의 살림살이를 뺀다는 뜻이 아니다. 이런 식이라면 비움이란 살림살이 없이 빈 방에서 산다는 뜻이 되는데, 이는 사실.. 2010. 8. 1.
<한옥미학 22> 빛과 그림자 빛은 늘 있는 존재이다. 생명의 근원이기도 하다. 한옥은 빛을 매우 잘 활용하는 집이다. 집안 구석구석, 대청 깊은 곳까지 빛을 끌어들여 겨울 나는 데 도움을 준다. 무엇인지 모를 자연의 절대적 힘이 나를 보살펴주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때는 바로 한겨울에 햇빛이 온몸을 포근히 감싸줄 때이다. 그.. 2010. 8. 1.
<한옥미학 21> 휴먼 스케일 대청 천장은 높고 방의 천장은 낮다 한옥에서 대청의 천장은 높고 방의 천장은 낮다. 당연하다. 대청은 넓고 방은 좁기 때문이다. 건축에서 얘기하는 스케일이라는 것이다. 우리말로 하면 척도인데, 단순히 잰다는 뜻이 아니라 ‘상대적 비율’이라는 의미이다. ‘x-y-z'축의 세 방향 크기가 정비례를 .. 2010. 8. 1.
<한옥미학 20> 한옥의 '바람 길' 통(通)의 비밀을 집에 적용 창문이 안 열리는 초고층 주상복합의 불편함이 화제이다. 자연환기가 봉쇄된 것인데, 사람에 비유하자면 일 년 내내 두꺼운 옷을 잔뜩 끼어 입고 여름에는 그 속에 에어컨을 집어넣은 격이다. 옷을 벗으면 될 것을 말이다. 여름에는 얇은 반팔 옷 하나만 입고 겨울에는 두꺼.. 2010. 8. 1.
<한옥미학 19> 한옥의 햇빛 의외로 따뜻한 한옥 한옥은 햇빛이 잘 드는 집이다. 한옥의 불편함을 얘기할 때 1순위가 겨울에 춥다는 것인데, 맞는 얘기이기는 하지만 오해도 있다. 간단히 정리해보자. 제일 많이 얘기되는 사항이 외풍과 창호지의 낮은 단열효과이다. 잘 지은 전통한옥은 의외로 외풍이 없다. 문이 두 겹인 경우가 .. 2010. 8. 1.
<한옥미학 18> 한옥의 과학다움 기계론적 효율로 보면 불편하고 재래적인 한옥 한옥은 비과학적일까. 한옥은 불편하기만 한 것일까. ‘재래’, 말 그대로 있던 것이 계속 있다는 뜻이다. 재래다운 것은 전부 비과학적이고 따라서 폐기되어야만 할까. 여기에 답하기 위해서는 비교대상이 있어야 한다. 제일 좋은 비교대상은 ‘지금, .. 2010. 8. 1.
<한옥미학 17> 공예ㆍ소품ㆍ문양 동양 미학에는 유독 기예에 대한 내용이 많이 나온다. ‘기’를 손재주나 기계기술로 보지 않고 예술로 본다는 뜻이다. 우선 재료 각자의 질료로서의 본성에 충실해야 된다. 자연스러움의 한 가지로, 재료를 손재주의 수단이나 물욕의 대상으로 보지 말고 감정이입을 시켜, 나와 하나로 느끼라는 뜻이.. 2010. 8. 1.
<한옥미학 16> 바로크 분산적 풍경작용의 종점, 바로크 서양의 예술 형식을 기준으로 했을 때, 규칙적이고 정형적인 형식을 대표하는 표현이 ‘르네상스답다’는 것이다. ‘x-y-z'축의 3차원 질서가 반듯하게 지켜지고 개체의 모습도 본래 생긴 꼴을 잘 유지한다. 동일한 요소가 반복되면서 균형과 안정을 지킨다. 이것의 반.. 2010. 8. 1.
<한옥미학 15> 콜라주 한옥의 몽타주·콜라주·바로크 한옥의 특징을 하나만 들라면 ‘다양성’을 들 수 있다. 99칸이라지만 건축면적은 이보다 작은데 넓지 않은 면적 속에 무한대로 다양한 건축형식과 조형작용을 만들어 놓았다. 예를 들어 서양의 대저택에도 여러 개의 방문이 일렬로 늘어서는 곳이 있게 마련인데, 한.. 2010. 8.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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